📐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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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Optimal Stopping · When to Stop Looking

최적 멈춤

언제 그만 찾을까

아파트 구하기, 결혼 상대 고르기, 주차 자리 찾기. 모두 같은 문제다. 충분히 봤는가, 더 봐야 하는가? 수학은 정확한 분기점을 알려준다.

Key Number

37%

결정적 분기점

최적 멈춤

훅 — 일상의 딜레마

샌프란시스코에서 아파트를 구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매물은 분 단위로 사라지고, 공개 하우스는 사람으로 미어터집니다. 보면 즉시 결정해야 합니다 — 계약하든가, 영영 떠나든가. 이런 상황에서 몇 군데를 봐야 충분할까요? 너무 일찍 정하면 더 좋은 곳을 놓치고, 너무 오래 보면 좋은 매물은 이미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갑니다.

1960년 2월, 마틴 가드너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칼럼에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이 문제는 컴퓨터 과학에서 비서 문제(Secretary Problem)라 부르며, 정확한 답이 존재합니다.

4컷 만화
아파트 보러 다니는 한 청년 — 처음엔 관찰만, 37% 시점부터는 즉시 결단.
아파트 보러 다니는 한 청년 — 처음엔 관찰만, 37% 시점부터는 즉시 결단.

핵심 알고리즘

37% 규칙 — Look-Then-Leap

답은 우아하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 · 관찰 (Look)

전체 후보의 처음 37%를 본다. 누구도 채용하지 않는다. 그저 기준점만 머리에 새긴다.

2단계 · 도약 (Leap)

그 이후 본 사람 중 지금까지의 모든 후보보다 나은 첫 번째를 만나는 즉시 결정한다.

🔑왜 하필 37%인가?

정확한 비율은 1/e ≈ 36.79%입니다(자연상수 e의 역수). 신기한 대칭이 있습니다 — 이 전략으로 1등을 뽑을 확률 또한 약 37%. 후보가 100명이든, 100만 명이든 성공률은 변하지 않습니다.
작동 원리
Look-Then-Leap의 두 단계 — 처음 37%는 기준점만 잡고, 그 후 첫 번째 갱신에 즉시 결단.
Look-Then-Leap의 두 단계 — 처음 37%는 기준점만 잡고, 그 후 첫 번째 갱신에 즉시 결단.

직접 해보기

시뮬레이터

🚦 비서 문제 시뮬레이터

20명 중 1등을 뽑을 확률

20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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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단계 (7명)채용⭐ 진짜 1등

관찰 후 기준점

7

실제 채용한 점수

8

이 비율의 1등 적중률 (2000회 시뮬)

💡 슬라이더를 조절해 보세요. 관찰 비율이 37%에 가까울수록 성공률이 가장 높아집니다. 너무 일찍 결정하면 충분한 정보가 없고, 너무 늦게까지 관찰하면 좋은 후보를 이미 놓쳐버립니다.

세로 웹툰
케플러의 결혼 탐색(1611) — 11명을 보고 5번째에게 돌아간 천문학자.
케플러의 결혼 탐색(1611) — 11명을 보고 5번째에게 돌아간 천문학자.

흥미로운 사례

실제로 이 방법을 쓴 사람들

👤 요하네스 케플러· 1611년

천문학자 케플러는 첫 부인 사망 후 11명의 여성을 후보로 물색합니다. 4번째 후보(키 크고 운동선수 같은 몸매)에게 끌렸지만 멈추지 않았고, 5번째에서도 마음을 빼앗겼지만 또 멈추지 않았습니다. 11명까지 모두 본 뒤 결국 5번째 여성에게 돌아가 결혼합니다. 그녀는 그를 6명의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수많은 욕망들이 결코 충족될 수 없음을 깨닫는 것 외에, 내 불안한 마음이 운명에 만족할 다른 방법은 없었던가?" — 케플러의 일기

👤 Michael Trick (카네기 멜런)· 대학원 시절

운영연구학 교수 Michael Trick은 18~40세를 탐색 기간으로 가정해 37% 규칙으로 26.1세를 도출했습니다. 정확히 그 나이에 만난 여성에게 청혼했지만 — 거절당했습니다. 후일 독일의 한 술집에서 만난 여성과 3주 만에 동거, 6년 후 결혼했죠. "수학이 모든 걸 결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 비밀스러운 비서 문제의 기원

저자들이 추적한 결과: Merrill Flood가 1958년 처음 발견했고, "traveling salesman problem"이라는 명칭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또 "software"라는 단어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변형들

조건이 바뀌면 답도 바뀐다

58%

객관적 점수가 있을 때

후보를 백분위로 평가할 수 있다면 관찰 단계가 아예 필요 없어지고, 임계값 규칙으로 충분합니다. 성공률 58%로 도약.

61%

회상이 가능할 때

이전 거절한 후보를 다시 부를 수 있다면 61% 시점까지 관찰. 이 경우 망설임은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최적 전략입니다.

25%

거절당할 가능성 50%일 때

상대도 거절할 수 있다면 25% 시점부터 빨리, 자주 청혼하라.

(1-p)/p

도둑 문제

매번 잡힐 확률 p로 이익이 누적된다면, 최적 강도 횟수 = (1-p)/p. 90% 성공률이면 9번 후 은퇴, 50%면 1번만.

"망설임도 행동과 똑같이 되돌릴 수 없다. 우리는 진정 이 길을 단 한 번만 지나간다."

챕터 결언

실생활 적용

  • 🏠아파트: 한 달간 본다면 처음 11일은 정보 수집, 그 이후 더 좋은 곳을 만나면 즉시 계약.
  • 💑연애: 18~40세를 탐색 기간으로 보면 26.1세부터 결단 모드.
  • 💰집 매각: 임계값을 정하고 변동 없이 유지. 거절한 오퍼가 다시 와도 절대 받지 마라.
  • 🅿️주차: 점유율이 99%면 목적지에서 1/4마일 떨어진 곳부터 빈자리를 잡아라.
💭

Reflection

고민해 볼 질문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열린 질문입니다. 혼자 생각해 보거나, 가까운 사람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보세요.

  1. 01

    당신이 인생에서 '37%' 지점쯤 와 있다고 느끼는 영역은 무엇인가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단계인지 점검해 봅시다.

  2. 02

    당신은 '관찰형'에 가까운가요, '결단형'에 가까운가요? 한쪽으로 치우쳐서 놓친 기회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3. 03

    한번 거절한 후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당신은 어떻게 했나요? 임계값을 낮춰 받아들였다면, 그 결정에 만족했나요?

  4. 04

    시간 비용이 0인 결정과 시간 비용이 큰 결정 — 같은 '잘못된 선택'이라도 후회의 무게는 왜 다를까요?